화담지우 커뮤니티 1기 세션 리뷰 #04
<리더들의 Book Talk> '꾸준함이 특별함이 될 때'
화담,하다에서는 전현직 경영진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화담지우(和淡知友)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 1기를 시작으로 매월 1~2회 세션을 통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나누고 있으며, 아래 글은 지난 6/8(목) 진행된 세션 #04 일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퇴직 후 책을 쓰고 싶어 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고민이지만, 매일매일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도 큰 미션이죠. 화담,하다에서 베스트셀러 저자로 거듭난 리더들을 만나보세요. 출간 여정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실 수 있습니다.
개요: 화담지우 커뮤니티 1기 세션 #04
주제: <리더들의 Book Talk> 세션 리뷰 – '꾸준함이 특별함이 될 때’
참석: 주요 기업 전현직 경영진 및 CHRO급 리더 (화담지우 8인)
장소: 화담,하다 사무실
일시: 2023년 6월 8일 목요일 (10:30 ~ 12:30)
진행: 장동철 저자 <제법 괜찮은 리더가 되고픈 당신에게>
안내: 화담,하다 성은숙 대표
화담지우는 리더들 간의 자율적인 커뮤니티로써 다채로운 주제들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과 교류의 기회를 드립니다. 기업과 사회를 위한 인사이트를 나누고, 퇴직 경험과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며, 그동안 잊고 지낸 취향과 개성을 새롭게 발견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퇴직 후 뉴업 New-UP(業)에 성공한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세션들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를 원하시면 별도 문의 바랍니다.
시작:
안녕하세요? 화담지우 6월 세션은 <제법 괜찮은 리더가 되고픈 당신에게> 장동철 저자를 모셨습니다. 특별히 이번 세션은 이미 출간을 했거나, 출간을 계획 중인 리더들을 모셨는데요, 많은 리더들의 퇴직 후 버킷리스트가 출간인 만큼, 오늘 세션이 다음 여정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진행 중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질의 응답을 엮어서 구성했습니다.
Q.1 부하직원들에게 편지를 쓰게 된 이유
비교적 젊은 나이에 팀장이 되었습니다. 이전 선배들의 리더십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직원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업무 시작 전에 메일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소통을 위해 다양하게 시도한 방법 중에 후배들에게 가장 임팩트 있던 소통방법이 편지였던 것 같습니다.
출근시간인 8시보다 2시간 전에 도착해서 10-20분 동안 생각을 정리한 후 40분 정도 글을 쓰고 다듬어서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메일을 보냈죠. 17년 동안 총 3천여 통의 메일을 썼더군요. 50년대 생 리더들은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부하직원이 잘 알아 들어야지 내가 설명해야 하냐 라는 식의 의사소통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방식이 업무 목표나 방향 전달에는 모호한 방식이었고, 부하직원들이 임원에게 질문을 하기도 어려웠던 환경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면 업무 진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많았었죠.
Q.2 출판의 계기
3천 통이 넘는 편지를 출판하라는 주변의 격려 및 권유가 있었습니다. 괜히 망설여져서 퇴임하면 만들겠다고 약속했죠. 퇴임 후에 사비를 들여서라도 책을 만들고 회사 동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나 생각했죠. 그런데 회사 후배 두 명이 출판사 두 곳을 소개해 주었고, 그 중 한 군데에서 연락을 해왔습니다. 샘플 10개 정도를 보냈더니, 한달 후에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내기로 한 후에 2003년 2월부터 쓴 3천여 통의 편지를 다 읽어 보았습니다. 초반 1-2년의 글은 남들에게 공개하기가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일과 삶에 공통된 주제들을 기반으로 글을 추리니 2-300개 정도가 나오더군요. 이 글들 중에 내 아이디어로 챕터를 4개 정해서 편집자에게 제안하였고, 편집자의 도움을 받아 실릴 편지 내용 및 구성을 완성했습니다. 출판 타이밍이나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했어요. 저는 <꾸준함도 지속되면 특별함이 된다> 정도의 제목을 생각했는데, 출판사에서 가장 잘 어울리겠다 생각한 제목과 디자인을 제공한 것 같습니다. 저는 출판에 문외한이니 출판사의 의사결정을 따랐습니다. 출판일을 한달 앞두고는 이 글이 대중들에게 읽혀도 될 지 불안했는데, 막상 책이 나가고 나니 오히려 뻔뻔해지더군요. (웃음)
Q.3 책 홍보는 어떻게 하셨는지
지난 해 11월말~12월 초에 책이 나왔는데, 출판사에서 마케팅/홍보로 블로그와 유튜브를 활용한 것 같습니다. 책이 나가고 나서 블로그 홍보를 이용했는지 독서평론가 등 10개 이상의 인플루언서들의 블로그 후기가 올라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기 1쇄 물량은 아무래도 현대차 후배들이 모두 사 주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고는 출판 직후에 일주일 만에 초판 1쇄본이 다 팔렸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후배들이 여러 권씩 사서 주변에 나누어 주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후에 판매량이 저조하다가 유튜브 인터뷰를 세 건 정도 했는데, 1월에 유튜브에 인터뷰 내용이 나온 이후에 판매량이 다시 늘어났습니다. 50분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해당 인터뷰가 5개 파트로 나뉘어서 업로드 되고, 이후에 다시 편집본들이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Q.4 매일 편지를 쓰셨는데, 편지 쓸 때 어려움은 없었나
일을 하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모해 두었던 생각에 대하여 이야기하거나, 전날 있었던 업무, 또는 그날의 기사를 가지고 일과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전달해 왔어요. 그리고 처음엔 글 쓰는 것이 힘들었지만, 점차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Q.5 아침 편지에 대한 후배들의 반응은 어땠나
후배들로부터 답장도 많이 받았고, 퇴직 후에 후배들이 여전히 많이 찾아옵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던 리더의 자리에서 소통할 목적이었지만, 글을 썼던 것이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팀장을 맡았을 때 부하직원이 22명이 있었는데, 그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본부조직 500명에게 보내게 되었는데, 500명 중에는 일부 싫어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었겠지요. 하지만 대다수가 좋아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웃음) 처음 맡았던 22명의 직원들과는 지금도 다 연락하고 친밀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직원들 중에는 처음 몇 달 간은 편지를 보지 않다가 이후에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뒤늦게 보기 시작한 직원들은 처음에는 임원이 메일을 보내니 불편했는데, 나의 행동을 보고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는 말을 전해 듣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이 나의 편지에 부담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은 이유는, 항상 말과 행동이 일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메일로 했던 이야기와 나의 실제 행동이 달랐다면 직원들이 나의 말을 믿지 않았을 텐데, 메일로 쓴 내용과 동일하게 행동을 했기 때문에 점점 직원들이 나의 메일을 읽고, 나중에는 중독되었다는 반응도 보이며, 메일이 오지 않으면 ‘혹시 출장 가셨나, 무슨 일 있으신가’ 하면서 걱정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웃음)
때로는 내 담당이 아닌 후배 직원들로부터도 답장을 받기도 했는데, 매번 포워딩 받아 보는데 본인도 이메일 리스트에 포함해주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나의 직속 부서원에게만 보낸다는 원칙이 있어 거절했습니다.
Q.6 퇴사 마지막 날 편지는 원하던 대로 쓰셨나
마지막 날은 통보를 받으면 바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남은 짐은 직원들이 정리하여 보내주었죠. 저는 마지막 날이 오면 담담할 줄 알았는데,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 당황스럽고 마음이 불안정하더군요.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나가게 되다 보니 원하는 만큼 편지를 잘 쓰지 못하고 나온 것 같아 정말 아쉬웠습니다. 지나고 마지막 날 편지를 보니 쓰고 싶은 내용을 쓰긴 했지만 충분히 원하는 만큼 마음을 담아 쓰진 못한 것 같았습니다.
Q.7 분명 편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을 듯한데, 그런 경험은 없는지
진심과 일관성을 가지고 소통을 했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려고 노력했고, 하루에 한 번씩은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업무 이야기 외의 것들로 소통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자주는 아니더라도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다 보니 직원들이 제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나와 대화하면서 본인의 고민을 이야기 한다거나, 어떤 업무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데 이게 지시한 방향과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묻기도 하죠. 나와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며 일에 확신을 가지고 일을 하니 일의 진행이 의도한 방향과 일치하게 되고, 진행도 빠르게 되더군요.
리더의 자리에 있을 때 항상 위엄있게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부하 직원들의 말을 귀담아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리더는 직원들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알고 있지만 직원들의 말 10가지 중에 1-2가지라도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있으면 변화는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기뻤던 적이 있는데, 과장급과 식사를 하던 중 한 직원이 본인은 대기업의 임원은 인간미가 없어 보이고, 일만 하고, 불행해 보인다고 생각해서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고 싶지 않았었는데, 나를 보면서 본인 생각대로 일해도 임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내가 후배 직원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Q.8 특별한 행동에 대해 갈등도 존재했을 것 같은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되었고, 파격적인 정책들을 펼치다 보니 사방에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버틸 수 있었던 힘은 항상 당당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상사, 임원들도 있었고, 그래서 한동안 다른 곳에 발령받아 업무를 했던 적도 있는데, 그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새로운 회사 설립을 도왔는데 저는 그 일도 재미있었고 보람되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열심히 일하니 또 나를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 또 옮겨서 계속 일하게 되었죠. 욕심이 있었다면 타협하게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을 것이고, 나의 욕심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고 조바심이 났을텐데, 나는 지위나 직위에 대한 욕심이 없었고, 일은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어디에 가든 당당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나 이상한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바뀌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도 조직이 원하는 문화에 맞춰서 일하게 됩니다. 리더가 명확한 스탠스를 보여주면 직원들도 그에 맞춰서 일하게 되는 것이 조직 생활입니다. 또한 리더가 명확한 지시와 판단을 해야 부하직원의 일이 줄어들어요. 일의 방향, 목적, 본질이 틀어질 때 직원들의 업무몰입이 떨어지기 때문에 항상 직원들의 업무몰입에 대한 리더들은 고민해야 합니다.
Q.9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사례를 중심으로 리더의 관점 및 시각으로 리더십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도 좋아하는데 여행과 삶을 연결해서 글을 써서 언젠가는 책을 내고 싶다는 바램이 있어요. 얼마 전에 또 다른 출판사에서 제안을 해왔는데 거절을 했어요. 출판사의 기획 의도 및 일정에 맞춰서 쓰게 되면 ‘일’이 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글을 쓰다가 8-90% 정도 글이 완성되면 그 때 출판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해보고 싶습니다.
마치며 :
오늘은 <제법 괜찮은 리더가 되고픈 당신에게> 장동철 저자와 8인의 리더들을 모시고 <리더들의 북토크> 두 번째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출간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리더들이 글과 책으로 경험을 나누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참석하신 리더들의 출간 소식도 곧 들려오길 바랍니다.
오늘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세션에서 뵙겠습니다.
화담지우 커뮤니티 1기 세션 리뷰 #04
<리더들의 Book Talk> '꾸준함이 특별함이 될 때'
화담,하다에서는 전현직 경영진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화담지우(和淡知友)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 1기를 시작으로 매월 1~2회 세션을 통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나누고 있으며, 아래 글은 지난 6/8(목) 진행된 세션 #04 일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퇴직 후 책을 쓰고 싶어 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고민이지만, 매일매일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도 큰 미션이죠. 화담,하다에서 베스트셀러 저자로 거듭난 리더들을 만나보세요. 출간 여정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실 수 있습니다.
화담지우는 리더들 간의 자율적인 커뮤니티로써 다채로운 주제들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과 교류의 기회를 드립니다. 기업과 사회를 위한 인사이트를 나누고, 퇴직 경험과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며, 그동안 잊고 지낸 취향과 개성을 새롭게 발견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퇴직 후 뉴업 New-UP(業)에 성공한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세션들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를 원하시면 별도 문의 바랍니다.
시작:
안녕하세요? 화담지우 6월 세션은 <제법 괜찮은 리더가 되고픈 당신에게> 장동철 저자를 모셨습니다. 특별히 이번 세션은 이미 출간을 했거나, 출간을 계획 중인 리더들을 모셨는데요, 많은 리더들의 퇴직 후 버킷리스트가 출간인 만큼, 오늘 세션이 다음 여정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래 내용은 진행 중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질의 응답을 엮어서 구성했습니다.
Q.1 부하직원들에게 편지를 쓰게 된 이유
비교적 젊은 나이에 팀장이 되었습니다. 이전 선배들의 리더십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직원들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업무 시작 전에 메일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소통을 위해 다양하게 시도한 방법 중에 후배들에게 가장 임팩트 있던 소통방법이 편지였던 것 같습니다.
출근시간인 8시보다 2시간 전에 도착해서 10-20분 동안 생각을 정리한 후 40분 정도 글을 쓰고 다듬어서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메일을 보냈죠. 17년 동안 총 3천여 통의 메일을 썼더군요. 50년대 생 리더들은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부하직원이 잘 알아 들어야지 내가 설명해야 하냐 라는 식의 의사소통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방식이 업무 목표나 방향 전달에는 모호한 방식이었고, 부하직원들이 임원에게 질문을 하기도 어려웠던 환경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면 업무 진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많았었죠.
Q.2 출판의 계기
3천 통이 넘는 편지를 출판하라는 주변의 격려 및 권유가 있었습니다. 괜히 망설여져서 퇴임하면 만들겠다고 약속했죠. 퇴임 후에 사비를 들여서라도 책을 만들고 회사 동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나 생각했죠. 그런데 회사 후배 두 명이 출판사 두 곳을 소개해 주었고, 그 중 한 군데에서 연락을 해왔습니다. 샘플 10개 정도를 보냈더니, 한달 후에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내기로 한 후에 2003년 2월부터 쓴 3천여 통의 편지를 다 읽어 보았습니다. 초반 1-2년의 글은 남들에게 공개하기가 정말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일과 삶에 공통된 주제들을 기반으로 글을 추리니 2-300개 정도가 나오더군요. 이 글들 중에 내 아이디어로 챕터를 4개 정해서 편집자에게 제안하였고, 편집자의 도움을 받아 실릴 편지 내용 및 구성을 완성했습니다. 출판 타이밍이나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했어요. 저는 <꾸준함도 지속되면 특별함이 된다> 정도의 제목을 생각했는데, 출판사에서 가장 잘 어울리겠다 생각한 제목과 디자인을 제공한 것 같습니다. 저는 출판에 문외한이니 출판사의 의사결정을 따랐습니다. 출판일을 한달 앞두고는 이 글이 대중들에게 읽혀도 될 지 불안했는데, 막상 책이 나가고 나니 오히려 뻔뻔해지더군요. (웃음)
Q.3 책 홍보는 어떻게 하셨는지
지난 해 11월말~12월 초에 책이 나왔는데, 출판사에서 마케팅/홍보로 블로그와 유튜브를 활용한 것 같습니다. 책이 나가고 나서 블로그 홍보를 이용했는지 독서평론가 등 10개 이상의 인플루언서들의 블로그 후기가 올라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기 1쇄 물량은 아무래도 현대차 후배들이 모두 사 주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고는 출판 직후에 일주일 만에 초판 1쇄본이 다 팔렸을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후배들이 여러 권씩 사서 주변에 나누어 주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후에 판매량이 저조하다가 유튜브 인터뷰를 세 건 정도 했는데, 1월에 유튜브에 인터뷰 내용이 나온 이후에 판매량이 다시 늘어났습니다. 50분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해당 인터뷰가 5개 파트로 나뉘어서 업로드 되고, 이후에 다시 편집본들이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Q.4 매일 편지를 쓰셨는데, 편지 쓸 때 어려움은 없었나
일을 하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모해 두었던 생각에 대하여 이야기하거나, 전날 있었던 업무, 또는 그날의 기사를 가지고 일과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전달해 왔어요. 그리고 처음엔 글 쓰는 것이 힘들었지만, 점차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Q.5 아침 편지에 대한 후배들의 반응은 어땠나
후배들로부터 답장도 많이 받았고, 퇴직 후에 후배들이 여전히 많이 찾아옵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던 리더의 자리에서 소통할 목적이었지만, 글을 썼던 것이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처음 팀장을 맡았을 때 부하직원이 22명이 있었는데, 그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본부조직 500명에게 보내게 되었는데, 500명 중에는 일부 싫어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었겠지요. 하지만 대다수가 좋아했다고 믿고 싶습니다. (웃음) 처음 맡았던 22명의 직원들과는 지금도 다 연락하고 친밀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직원들 중에는 처음 몇 달 간은 편지를 보지 않다가 이후에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뒤늦게 보기 시작한 직원들은 처음에는 임원이 메일을 보내니 불편했는데, 나의 행동을 보고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는 말을 전해 듣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이 나의 편지에 부담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은 이유는, 항상 말과 행동이 일치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메일로 했던 이야기와 나의 실제 행동이 달랐다면 직원들이 나의 말을 믿지 않았을 텐데, 메일로 쓴 내용과 동일하게 행동을 했기 때문에 점점 직원들이 나의 메일을 읽고, 나중에는 중독되었다는 반응도 보이며, 메일이 오지 않으면 ‘혹시 출장 가셨나, 무슨 일 있으신가’ 하면서 걱정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웃음)
때로는 내 담당이 아닌 후배 직원들로부터도 답장을 받기도 했는데, 매번 포워딩 받아 보는데 본인도 이메일 리스트에 포함해주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나의 직속 부서원에게만 보낸다는 원칙이 있어 거절했습니다.
Q.6 퇴사 마지막 날 편지는 원하던 대로 쓰셨나
마지막 날은 통보를 받으면 바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남은 짐은 직원들이 정리하여 보내주었죠. 저는 마지막 날이 오면 담담할 줄 알았는데,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 당황스럽고 마음이 불안정하더군요.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나가게 되다 보니 원하는 만큼 편지를 잘 쓰지 못하고 나온 것 같아 정말 아쉬웠습니다. 지나고 마지막 날 편지를 보니 쓰고 싶은 내용을 쓰긴 했지만 충분히 원하는 만큼 마음을 담아 쓰진 못한 것 같았습니다.
Q.7 분명 편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을 듯한데, 그런 경험은 없는지
진심과 일관성을 가지고 소통을 했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려고 노력했고, 하루에 한 번씩은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업무 이야기 외의 것들로 소통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렇게 자주는 아니더라도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다 보니 직원들이 제 마음을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나와 대화하면서 본인의 고민을 이야기 한다거나, 어떤 업무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데 이게 지시한 방향과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묻기도 하죠. 나와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며 일에 확신을 가지고 일을 하니 일의 진행이 의도한 방향과 일치하게 되고, 진행도 빠르게 되더군요.
리더의 자리에 있을 때 항상 위엄있게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부하 직원들의 말을 귀담아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리더는 직원들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알고 있지만 직원들의 말 10가지 중에 1-2가지라도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 있으면 변화는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기뻤던 적이 있는데, 과장급과 식사를 하던 중 한 직원이 본인은 대기업의 임원은 인간미가 없어 보이고, 일만 하고, 불행해 보인다고 생각해서 대기업에서 임원이 되고 싶지 않았었는데, 나를 보면서 본인 생각대로 일해도 임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내가 후배 직원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Q.8 특별한 행동에 대해 갈등도 존재했을 것 같은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되었고, 파격적인 정책들을 펼치다 보니 사방에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버틸 수 있었던 힘은 항상 당당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상사, 임원들도 있었고, 그래서 한동안 다른 곳에 발령받아 업무를 했던 적도 있는데, 그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새로운 회사 설립을 도왔는데 저는 그 일도 재미있었고 보람되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열심히 일하니 또 나를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 또 옮겨서 계속 일하게 되었죠. 욕심이 있었다면 타협하게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을 것이고, 나의 욕심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고 조바심이 났을텐데, 나는 지위나 직위에 대한 욕심이 없었고, 일은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어디에 가든 당당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나 이상한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사람은 바뀌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도 조직이 원하는 문화에 맞춰서 일하게 됩니다. 리더가 명확한 스탠스를 보여주면 직원들도 그에 맞춰서 일하게 되는 것이 조직 생활입니다. 또한 리더가 명확한 지시와 판단을 해야 부하직원의 일이 줄어들어요. 일의 방향, 목적, 본질이 틀어질 때 직원들의 업무몰입이 떨어지기 때문에 항상 직원들의 업무몰입에 대한 리더들은 고민해야 합니다.
Q.9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사례를 중심으로 리더의 관점 및 시각으로 리더십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도 좋아하는데 여행과 삶을 연결해서 글을 써서 언젠가는 책을 내고 싶다는 바램이 있어요. 얼마 전에 또 다른 출판사에서 제안을 해왔는데 거절을 했어요. 출판사의 기획 의도 및 일정에 맞춰서 쓰게 되면 ‘일’이 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글을 쓰다가 8-90% 정도 글이 완성되면 그 때 출판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해보고 싶습니다.
마치며 :
오늘은 <제법 괜찮은 리더가 되고픈 당신에게> 장동철 저자와 8인의 리더들을 모시고 <리더들의 북토크> 두 번째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출간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리더들이 글과 책으로 경험을 나누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참석하신 리더들의 출간 소식도 곧 들려오길 바랍니다.
오늘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세션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