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스토리[서울런4050] New-UP(業)의 발견 – 중·장년 퇴직자들을 위한 길 안내자, 인사이트 기버 커리어 컨설턴트 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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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기버: 
타인에게 영감을 주고 사람들을 자극하여 삶의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하며, 자신이 가진 무형적인 자산으로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사람.




글로벌 대기업 IBM에서 20년 근무한 이력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일을 찾은 김신아 님의 첫인상은 ‘미소를 품은 작은 거인’ 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만의 뉴업(業)을 발견한 사람들은 왜 모두 40대에 시작하라고 할까요? 모험을 좋아하는 이라면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겠지만 안정을 지향하는 직장인, 특히 4050 직장인에게 익숙한 현재를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일은 막막함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지금 김신아 씨를 아는 사람들은 믿기지 않겠지만 김신아 씨 역시 예전에는 평생직장을 꿈꿨고 계획하지 못한 변화에 방황의 시간도 겪었다고 합니다. 현재, 새로운 길에서 중·장년 커리어 컨설턴트로써 전문 능력을 발휘하며 사회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김신아 님의 이야기를 강남역 N타워에서 들어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은유 작가)


“2016년 봄에 회사를 나왔어요. 회사 경영 사정, 이런 것들로 나오게 됐고요. 사실 이쪽 일을 하겠다 작심하고 나온 건 아니었어요. 많은 중·장년 퇴직자분들이 그렇겠지만 일단은 나오고 나서 고민하자고 판단했죠.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마흔다섯 정도였는데 지금의 저라면 당연히 할 수 있다 하겠지만 그때는 ‘20년을 한 직장만 다닌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나이도 많다고 느꼈고요.”


한 직장만 다녔다고 했지만 김신아 님의 커리어 발자국은 단조롭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겸손한 내용과 달리 온몸에 흐르는 자신감이 자연스러운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회사 안에서도 커리어 패스가 굉장히 중요해요. 외국계 회사들은 스페셜리스트(특정 분야의 전문가)도 있지만 제너럴리스트(다방면에 걸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관리자로의 커리어 패스도 있거든요. 제 첫 번째 커리어는 개발자와 컨설팅, 두 번째는 영업 비즈니스인 세일즈 오퍼레이션, 이후 사람과 조직을 관리하는 매니저로 커리어 패스 변경을 거쳐 다시, 처음의 개발 조직 매니저로 돌아왔어요.”


경력이 길고 경험이 다양한 만큼 이직이 어렵지 않았을 텐데, 왜 힘들게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게 되었을까 궁금해 이유를 여쭤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회사에 대한 미련일 수도 있는데 동종 업계를 가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회사를 다닐 때 그랬거든요. 이 일을 계속할 거면 여기에서 하겠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로열티가 굳이 필요했을까 싶지만 당시에는 ‘회사를 나온다 = 다른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었죠.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더욱 다른 일들을 찾았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새로운 일을 찾을 때) 막막하다 보니 제일 먼저 자격증을 찾아봤어요. 여러 가지 자격증을 보며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봤죠. 숫자를 많이 다뤘으니 회계 관련 자격증을 공부 해볼까? 공학도이니 특허에 관련된 일을 해볼까?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그때 우연히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8주짜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여러 생각과 고민을 통해 내가 잘하고 또 좋아하는 것을 정리하게 되었죠.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다른 이를 동기부여 시키는 것’.
이렇게 나온 키워드와 현실 가능성을 조합하니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눈에 들어왔어요.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 장단점도 들어본 뒤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을 했어요.


“직업 상담은 잘 듣기만해서는 안되고 솔루션도 제시해 줘야 해요. 그래서 커리어 컨설턴트라고 불려요.”


‘솔루션’, ‘컨설턴트’ 단어에 힘을 실어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보였습니다. 반면 지난 일에 대해서는 감정을 얹지 않고 담담히 설명 할 뿐이라 대답 뒤에 감춰진 김신아 씨의 노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많이 집중해야 했습니다. ‘퇴사 후 한동안 아무 생각없이 쉬었다, 늦은 공부가 어려웠다,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야기와 ‘이후 자격증을 취득하고 재취업을 했다’ 사이에는 겨우 1년의 시간만 흘렀으니까요.


“직업상담사 시험은 1차와 2차가 있는데, 1차는 독학으로 온라인 수업을 들었고 2차는 학원을 다녔어요.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자격증만 가지고 이 일을 할 자신은 없어 실무자 양성 과정 수업을 함께 들었고요. 실무자 양성 과정을 들으면서 입사 지원도 계속했네요. 진짜 쉽지 않더군요. 40대 중반의 아줌마가 신입으로 어딘가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자격증으로 다 되는 것도 아니라 입사 지원을 정말 많이 했어요.
사실 직업상담 채용 공고는 계속 있었지만 서류 합격이 어려웠어요. 신입을 뽑는 곳이 많지 않고 최소 3개월~6개월의 경력을 요구하는 곳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신입을 뽑는 곳과 경력을 뽑는 곳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죠. 교육을 들으면서 특강도 많이 다녔는데 가서 같은 분야 취업 준비하는 분들을 만나고, 많이 물어봤어요. 처음 들어간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신입을 뽑아준다는 것도 그렇게 알게 됐죠.”


김신아 씨는 공부를 하기 위한 이유를 계속 찾는 사람처럼 새로운 분야라서 공부하고, 더 잘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보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1급 자격증을 따고,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일 하면서 알게 된 관련된 자격증을 따기 위해 또 공부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커리어 안에서 다시 다양한 커리어를 발견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자신이 뿌듯하다는 김신아 씨.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시작된 길은 이후 대학교 취업센터를 거쳐 지금의 회사로 이어졌습니다. 경력이 쌓이면서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었고 찾아온 기회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을 알리는데도 언제나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도전도 배우면 실력이 느는 것일까요?


“커리어 컨설턴트로써 취업을 돕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가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못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한 분들이 취업에 성공했을 땐 월급의 절반은 돈이 아닌 보람으로 받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시간적인 부분의 자유가 있고 나이의 구애를 받지 않는 일이라는 점에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들을 얻었죠.
보수가 많이 줄었지만 그런 부분들은 어떻게 채워가면 될지 보여요. 하나의 길이 아닌 여러 개의 길을 동시에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었고요. 그래도 어떻게 내 가치를 높여갈지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고민을 했어요.”


“대학교 취업센터는 일의 형태와 종류만 바뀌었을 뿐 직장인이었어요. 큰 변화는 학교에서 나와 프리랜서 커리어 컨설팅을 하게 된 거였죠. 그게 롱런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나왔는데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내 일을 오래하기 위해 필요한 걸 하다 보니 불확실성이 커진 대신 멀티가 되더라구요. 어쨌든 프리랜서잖아요. 개인 사업자이기도 하고.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차이가 생겼어요. 직장인 마인드를 버려야 돼, 이런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많이 했어요. 주어진 일만 하던 습관을 버리고 무언가 새로운걸 시도해 본다든가 더 추가할 건 없는지 생각한다던가. 가만히 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지만 스스로는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자꾸 뭔가를 해보려고 하죠.”





Q. 청년 취업과 중·장년 커리어 컨설팅에 차이점이 있을까요?


“자기소개서와 면접 클리닉을 진행하고 상담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해요. 다만 대학생들의 취업은 면접 기술에 더 많은 정보를 준다면 중·장년 분들은 퇴직에서 오는 상실감이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분을 같이 살펴야 해요. 심리적인 케어가 필요한 분들이 꽤 있어요. 저희가 온라인 상담도 하고 있는데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못해서 매번 직접 와서 상담을 하는 분들도 계세요. 자신의 상황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재취업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약해지죠.
제가 볼 때, 가장 힘이 되는 방법은 비슷한 분들의 사례를 이야기해 주는 것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에 있었고 또 성공을 했다는 이야기. 그게 제일 힘이 되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인생전환기에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려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많은 분들이 바쁘게 일을 하다가 잠깐 틈이 생기면 퇴직을 해요. 바쁠 땐 퇴사 해야겠다는 생각도 못하죠. 그러다 여유가 생기면서 뭐 해야 되지 하면서 퇴직하는데 그럴 때는 퇴직이 아니라 퇴직 준비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가족들한테 이야기하세요. 나의 상황을 가족들한테 충분히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새로운 길을 떠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주변의 도움도 필요해요. 스스로에게도, 다른 사람한테도 당당하게 얘기하는게 좋겠어요. 저 역시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나중에 가서 주변 사람들 인식을 바꾸는 게 어려웠거든요.”




탈무드의 지혜를 실천하는 삶


퇴직자들의 새 출발을 돕는 김신아 님은 올해에는 직장 여성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시작했습니다. 또 현재 하는 일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강의와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단기 목표도 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탈무드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재산을 자랑하던 부자들이 해적을 만나 금은보화를 다 빼앗겼을 때 가난한 랍비는 보물을 모두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의 보물은 머리와 가슴에 쌓인 지식이기 때문이었죠. 김신아 님이 가진 보물은 무엇일까요? 끊임없는 공부와 경험, 상담자에게도 영향을 주는 자신감, 직업에 대한 주체적인 마음,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타인과 나누려는 넉넉한 마음.


보물을 뺏기지 않으려 감추기보다 아낌없이 나누는 삶을 택한 김신아 씨. 이런 삶의 자세가 김신아 씨의 머리와 가슴에 귀한 보물을 쌓게 했나봅니다.



인터뷰 및 정리 : 화담,하다 권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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