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리뷰화담지우 커뮤니티 1기 세션 #02 – 퇴직 후 재취업, 진실 혹은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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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지우 커뮤니티 1기 세션 #02


퇴직 후 재취업, 진실 혹은 대담




화담,하다에서는 전현직 경영진들로 구성된 커뮤니티 화담지우(和淡知友)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 1기를 시작으로 매월 1회 세션을 통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나눌 예정입니다. 아래 글은 지난 3/7(화) 진행된 세션 #02 <퇴직 후 재취업, 진실 혹은 대담> 일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대부분의 퇴직자들이 퇴직 후 재취업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10% 이내만이 재취업에 성공합니다. 더군다나 퇴직 후 재취업한 회사에서의 평균 근속 년 수가 1년 6개월을 넘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특히, 높은 포지션에 있을수록 퇴직 후 재취업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하는데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 서치펌 대표와 화담지우 네 분의 리더들이 나눈 진솔한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정리했습니다.


화담,하다 세션 리뷰를 통해, 퇴직 후 삶의 방향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가시길 바랍니다.


개요: 화담지우 커뮤니티 1기 세션 #02

주제: 퇴직 후 재취업, 진실 혹은 대담

참석: 4인의 리더 (주요 대기업 및 외국계 기업에서 퇴직한 경험 有)

장소: 화담,하다 사무실

일시: 2023년 3월 7일 화요일 (10:30 ~ 12:30)

진행: 국내 최대 서치펌 대표이사 L님

퍼실리테이터: 화담,하다 성은숙 대표


화담지우(和淡知友)는 리더들 간의 자율적인 커뮤니티로써 다채로운 주제들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과 교류의 기회를 드립니다. 기업과 사회를 위한 인사이트를 나누고, 퇴직 경험과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며, 그동안 잊고 지낸 취향과 개성을 새롭게 발견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퇴직 후 뉴업 New-UP(業)에 성공한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세션들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를 원하시면 별도 문의 바랍니다.




진행자 L님: 

안녕하세요? 화담,하다 요청으로 본 세션 <퇴직 후 재취업, 진실 혹은 대담>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양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퇴직 직후부터 재취업을 위해 저에게 연락을 주시는 분들도 있고, 우선 쉬고 싶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일정 시기가 지나면 새로운 일을 하게 되거나,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을 갖고 움직이시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최고경영진급 리더들의 재취업을 주제로 본 세션을 진행하게 되었지만, 우선 사람들마다 정말 다른 어프로치를 갖고 계신다는 것을 전제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각자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오늘 참석하신 분들이 퇴직 후 최소 2~3년은 되셨는데, 사전에 간단한 프로필은 검토했습니다. 재취업을 여전히 원하시는지, 현재는 어떻게 구상 중이신 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님: 

저는 취업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지긴 했습니다. 매일 회사에 나가는 그런 풀타임 취업이 아니라, 내 경험으로 인사이트를 주고 기업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취업의 범위에 속할 수 있다면 확실히 의사가 있죠. 많은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사외이사나 고문 등 조금 더 유연한 역할로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일하고 싶습니다.


제가 최근에 읽은 기사 중에 일본은 구직자들이 지방으로 안 내려가려고 하니 아이디어를 냈어요. 한 달에 일정기간만 사장, 부사장을 하는 겁니다. 제가 제 고향인 순천에 내려가서 그런 일 하겠냐 하면, 저는 하거든요. 순천에는 큰 회사가 없지만 작은 회사라도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다소 적은 임금이라도 기꺼이 할 수 있죠.


B님:  

저 역시 제한을 두고 싶지는 않아요. 건강히 허락하는 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에요. 단,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죠. 그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딘가 풀 타임으로 갔는데,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에 비해 2~30살 많다면, 그리고 이게 갈등의 요소가 되면 서로 불편한 일 아니겠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일을 찾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금처럼 여러 군데 고문도 하고, 강의도 하면서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C님: 

저는 임원 생활만 대략 15년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이걸 언제 그만두나 그 생각만 했어요. 그러면서도 참 웃긴게, 그땐 퇴직 준비를 안 했습니다. 회사 일에 바쁘다는 핑계를 댔죠. 그리고 퇴직한 후 몇 년이 지나니 또 회사가 그리워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재취업을 열심히 찾아보지도 않습니다.


퇴직자들이 정말 재취업을 하고 싶으면 열심히 노력해야 맞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잘 하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재취업을 원한다 말만 하면서 실제로 노력하지는 않는, 그런 모순이 있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는 퇴직 준비를 하지 않고, 퇴직을 한 후에는 재취업을 열심히 준비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누군가 뭔가를 해 주기를 바라는 거예요. 그게 냉정하게 말해서 임원으로 나온 사람들의 특성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비서든 뭐든 다른 사람이 다 해줬어요. 그러니 재취업도 내가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가 해 주려니… 그런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빨리 깨우쳐야 합니다. 퇴직하면 다른 인생이 펼쳐집니다.


진행자 L님: 

지사장님은 어떠세요?


D님

저는 마음이 살짝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에요. 제가 아직 50대 초반이니까, 내가 벌써 조직 생활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맞는가 이런 생각도 하고, 퇴직한 지 4년차 되니까 지금 이 생활이 익숙하기도 해요. 한번은 더 기회를 찾고 싶다는 생각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지금 다양한 기업들과 자문도 하고 화담,하다 덕분에 계속 강의도 하고 하니까, 다시 못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불과 5년 전에 그야말로 그 중심에서 치열하게 일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해야 하나 싶기도 한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언젠가는 조직에서 나와야 하잖아요. 지사장으로 있을 때처럼 일을 할 수는 없거든요. 그 과정을 이미 겪었는데, 다시 ‘그 안으로 들어간다…?’ 굳이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인 거죠. 그런데도 가끔 누군가가 굉장히 좋은 포지션을 준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나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진행자 L님: 

경영진을 지내신 리더들을 많이 만나보면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한번 퇴직한 후의 재취업은 굉장히 복합적인 의사결정이에요. 현실적인 것도 있지만,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하나 싶은 회의적인 마음과 돌아가고 싶은 희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이 소속감에 대한 열망입니다. 어딘가 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재취업을 생각하게 하는 이유가 됩니다. 뒤에 사례들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자녀가 아직 대학생이라 재취업이 급선무다 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어요. 그런데 그것 보다 훨씬 비중이 높은 것이 그 시절로 돌아가, 소위 내가 잘 나갈 때로 돌아 가서 그 포지션을 다시 갖고 싶다는 생각들 때문에 재취업을 고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포지션에 대한 욕심, 예전에 사람들이 나를 대우하던 방식 때문에 조직 생활을 재고하시는 분들이 상당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개인 별로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잘 고민해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정말 일이 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그 당시에 가졌던 소속감을 되찾고 싶은 것인지,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재취업이라고 뭉뚱그려 말씀을 드렸지만, 개인 별로 차이가 크고, 결국 이건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저도 새로운 포지션을 제안할 때, 어떤 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서치펌 전문가들도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재취업 포지션에는 이런 점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상대가 어떤 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의중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재취업을 희망하는 분들도 스스로의 니즈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이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재취업을 쉽게 포기하시기도 하고, 여태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다 떠나서 보람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재취업에 대한 생각과 접근 방법이 다 다르죠. 막상, 어떤 제안이 생기면 결정을 바꾸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생각이 바뀌었기보다 잠재 의식 속에 있던 다양한 생각들이 의사결정 순간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할까요?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CFO로 계신 분이었는데 CEO와 잘 맞지 않았어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분은 대표이사 포지션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이 고민하는 범위가 CFO 영역이 아니라, 굉장히 경영자 마인드예요. 그러다 보니, 실제로 대표이사와 의사가 충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CFO 대신, 규모가 조금 작더라도 경영자로 가시는 것으로 목표 세팅을 했습니다. 당사자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인데, 제가 “상무님은 여기서 다른 데로 가셔도 계속 이런 규모의 회사에서는 비슷한 고민을 하실 거니까 마음을 바꿔서 경영자를 할 수 있는 곳을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다.”로 제안 드렸어요. 이처럼 스스로의 역량을 잘 보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전문가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분위기를 조금 바꾸어 질문을 하나 드려 볼게요. 퇴직 후 기대하는 금전 소득이 어느 정도인가요?


A님: 

본인이 마지막에 받았던 것을 기준으로 하지 않을까요? 저는 퇴직 후 1년 쉬었다가, 또 다른 회사에 갔다가 2년 후 다시 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렇게 퇴직 후 재취업을 세 번을 했거든요. 그때 기준이 된 것이 그 전 회사 연봉이었습니다.


진행자 L님: 

네, 몇 분은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다른 분들은 딱 금액으로 한 300만 원에서 500만 원 정도면 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계세요. 이전 포지션에 비해서 턱없이 낮는 금액이라 할 수도 있는데 수락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봉도 높았었고 퇴직금도 있고 연금도 있으니, 실제로 재취업에는 연봉 욕심을 안내시는 거예요. 일단, 경력직이어야 하고, 포지션을 유지해야 하고 등등 흔히 기대하는 것을 버리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러면서 ‘나는 그 정도만 받아도 좋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요.’ 그렇게 말씀하시죠. 그래서 저도 퇴직 후 재취업에는 조금 다른 니즈들이 있고, 이걸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지, 연봉의 금액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와 소위 재미를 동시에 가질 수 있을 지, 나는 이제부터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한 고민을 하셔야 해요.


B님: 

맞습니다. 저도 경영 고문을 해봤지만 300만 원 이상 주는 회사는 별로 없어요. 근데 그것도 굉장히 고마운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하실래요?’ 하면 얼른 해야 해요. 5초간 딴 생각하면 그 마저도 다른 분께 넘어간답니다.


A님: 

저 같은 경우는 그냥 모 아니면 도였거든요. 쉴 때는 정말 재능 기부했습니다. 돈 한 푼 안 받고도 성취감이 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돈과 무관하니까 더 보람이 있고, 내 체력이 좋아지고 정신적인 위안도 되고 하니 그걸로 보상을 받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다시 일을 할 때는 이전 연봉을 기준으로 설정했습니다. 게다가 금전적 보상 이외에도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의사결정권이나 재량권이 높다면 월급은 좀 포기해도 되고, 겉으로 보이는 포지션도 상관없었습니다.


진행자 L님: 

네,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또다른 재취업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사례인데, 공대박사까지 하신 분이에요. 정년퇴직자였고요. 그분과 인터뷰하면서, 처음에 중견기업 고문으로 소개를 해드렸는데 잘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얼마 전에 모 스타트업에 취직하셨습니다.

이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어요. 퇴직 후 재취업을 원하는 분들을 소개할 때, 해당 회사의 경영진들을 잘 설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저희의 역할인 거거든요. 양쪽을 잘 이해하니까 신뢰를 갖고 저희의 제안을 믿어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측에서도 ‘조금 나이가 있지만 이분과 같이 일해보시는 건 어떤 지 여쭈면 수용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이런 과정이 아니라, 일반적인 과정, 즉 수수료 베이스로 일을 하면, 회사는 이렇게 나와요. “내가 이정도로 JD(Job Description)을 줬는데, 왜 나이 많은 사람을 추천해요?” 이런 말씀들을 하세요. 반면, 구직자 입장은 이렇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데, 포지션이 어땠는데… 나를 이런 곳에 추천을 하느냐?” 하십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신뢰가 있고 여러 포지션을 같이 진행하면, 상호 간에 수용하는 부분이 넓어집니다. 이 경우에 재취업 가능성이 더 넓죠.


이분은 그 스타트업에서 개발자 포지션을 시작하셨어요.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상호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구직자는 그동안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새로운 일(개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회사 측에서도 다른 젊은 구성원들이 동의를 하면 무난하게 채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기에 마지막에 성사가 가능했습니다. 이처럼 재취업의 기회는 한 방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다양한 차원으로 접근하셔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B님: 

좋은 사례이네요. 정말 자신만의 전문 영역이 있으면 그게 가능하지요. 실제도 대기업 IT 기반의업무를 수행한 분들이면 퇴직 후에도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을 하세요. 지금 저 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일을 계속하시더라고요. 하지만 특정 업무에만 해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진행자 L님: 

맞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재취업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범위는 넓습니다. 저희와 일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은데, CEO의 마인드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젊은 친구들과 일할 것을 나누어서 ‘차라리 직업 의식이 철저한 사람들과 일하겠다, 나이가 좀 많아도 좋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대표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50대 채용도 상당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D님: 

잠시 아까 논의했던 것을 다시 이야기해 볼게요. 퇴직한 사람들의 마인드 셋인데, 그들은 이제 와서 뭘 더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갖고 있는 자산을 안 까먹으려고 해요. 그게 자산이 얼마든지 똑같습니다. 퇴직금을 100억을 받은 분도 이 생각하고, 저처럼 적당히 회사생활 하다가 나온 사람들, 퇴직금 만으로는 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현재 자산을 까먹지 않는 최소한의 마지노를 300~500만원으로 생각하는 것이에요. 그 정도면 애들도 다 컸으니 갖고 있던 자산은 까먹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있는 겁니다. 그걸 지키고 싶어하는 열망이 퇴직한 사람들의 공통점이에요.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놓칩니다. 이제는 사회적으로도 생각이 바뀌어야 해요.


진행자 L님: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아직도 학비를 대야 하는 경우라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보수를 요구하십니다. 그런데 그게 또 반드시 재취업으로 연결되지 않을 때는 실망이 크시고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좀 더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시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재취업 오퍼가 들어와도 거절하고 새로운 일을 선택하시는 분들도 상당합니다.


후보자들 만난 후에 저희끼리 리뷰할 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직 어깨에 힘이 많이 안 빠지신 것 같다.’는 것인데요,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스스로 원하는 방향을 찾아가시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대기업에서 퇴직하신 후 고문역으로 1~2년 지나시다 보면, 그런 경향이 더 뚜렷합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발표 자료에서 ‘무엇을 언제 버릴 것인가?’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재취업에도 분명 타이밍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출신인 경우, 재취업이 더욱 힘든 이유가 퇴직 후 가장 몸값이 높을 때 쉬고 싶으시다는 것이에요. 그때가 정말 휴식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죠. 이제 골프도 좀 치고… 하시면서요. 이런 사이클을 잘 이해하셔서 재취업 계획을 전략적으로 짜야 합니다. 한참 지나고 나서, 재취업 할 테니 알아봐 달라고 하면, 이제 그 가치가 없어지고 예전에 오퍼가 들어왔던 중견기업들도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래서 퇴직 후 재취업에도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5년, 10년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일을 찾아가면서 자신만의 재취업 목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분은 A은행에서 정말 유능한 분이셨어요. 시간이 지나고 임금피크제까지 도달했는데, 그냥 정년까지 잘 지내셔도 되거든요. 그런데 과감하게 나오셨어요. 주변 분들이 다 ‘너 제정신이냐?’ 하셨다고 해요. 정작 본인은 더 재미있게 살고, 새로운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하시더군요.


B님: 

재취업 타이밍도 정말 중요한데, fit함도 무시하지 못해요. 쉽게 말해 오너 회사는 굉장히 조심해야 됩니다. 대기업은 오너가 있지만 시스템도 같이 있어요. 대표이사라도 총수를 만나기는 쉽지 않아서 총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아요. 하지만, 중견기업, 특히 자수성가한 대표가 있는 기업들은 재취업할 때 정말 고민을 많이 해야 합니다. 저는 6개월 혹은 일주일 만에 그만두게 된 경우도 주변에서 보았어요.


진행자 L님: 

맞습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다들 자수성가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경영 마인드도 굉장히 다르고 시스템도 없는데, 본인이 성공한 경험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외부에서 시스템을 알고 있는 대기업 출신들을 고용하지만, 이게 충돌하면 잘 맞지가 않습니다. 그들 만의 정답이 확고한 편이라 타인이 맞춰 주길 바라는 대표들이 많습니다. 이것도 정말 나와 잘 맞는지, 회사 상태는 어떤 지 파악해야 하는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A님: 

맞는 말씀이에요. 정말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오래 다니길 바란다면 사장의 신뢰를 얻기까지 정말 자신을 낮추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 후에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할 겁니다.


D님:

오늘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동안 제 노력이 부족했구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LinkedIn으로 프로필도 계속 올리고, 글도 쓰고 공유도 하고 그래요. 제가 아는 헤드헌터들께 공유하면서 안부도 묻고요. 가끔 기고문도 좀 올리고 하니까 반응이 와요. 사실 내일도 어디서 좀 보자고 그러네요. 대부분은 인터뷰를 하면, 나이에서 잘려요. 그런데 온라인 플랫폼은 나이나 이력을 대충 아는데 만나자고 한 경우이니 좀 낫지 않나 기대가 됩니다.


처음 이야기 나눈 것처럼 재취업을 할거냐 말거냐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대표이사 퇴임 후 3년간 고문을 여러 개 하는데, 그러다 보니 수입 측면에서는 예전 월급보다 좋아요. 그러면 직장을 가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게 돼죠. 그러니까 그 고민은 좀 더 큰 그림에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결코 재취업만 목표를 둬서는 이루지 못해요. 새로운 일들과 같이 생각하면서 이것 저것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근래에 퇴직하신 분들은 마음 추스리기도 힘든 시기일 수 있지만, 무엇이든 구상하다 보면 분명히 좋은 기회를 찾으실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행자 L님: 

저는 퇴직 준비를 현직에 있을 때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에 공감합니다. 본인 스스로 전문성을 알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상대방도 주변에 소문을 내 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전문성이 있어도 정기적으로 공유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잊어버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요. 간혹 저를 관리하는 분들도 있으세요. 근황을 알려주시고 하면,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분들은 또 가능성을 빨리 찾아 가십니다. 아무쪼록 다양한 커리어 가능성을 찾아가시는 과정에서, 오늘 세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마치며: 

네 오늘 퇴직 후 재취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화담지우 세션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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