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리서치[서울런4050] New-Up(業)의 발견 <퇴직준비 실행 가이드> (1/5) 퇴직,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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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된다>




소속감이 없는 2030세대 vs. 소속감이 과한 4050세대


세대를 막론하고 소속감에 대한 의미가 세차게 요동친다. 이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어떤 커리어 여정을 만들어가야 할까?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나를 뽑아 주기만 한다면…’ 하고 입사를 소망하지만, 막상 내 자리가 된 순간 내가 생각했던 삶이 아니다. 회사에 대한 환상은 그리 오래가지 않고, 퇴사를 매일같이 희망하다가, 언젠가 한번 퇴직을 맞이한다. 퇴직 이후에는 여태 상상해 본 적 없는 일상이 나를 기다리지만, 퇴직 이후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누구는 아직은 오지 않을 먼 미래라고 생각하거나, 또 누구는 너무 가까워 차라리 눈을 감고 못 본 척한다. 그러나 직장인 월드에 일단 발을 들여 놓은 이상, 결론은 하나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회사와 이별한다.


퇴사와 퇴직 사이, 당신은 지금 이 커리어 여정의 어디쯤 와있는가?



당신의 퇴직은 예상보다 빨리 온다. 

 

퇴직을 실감하는 평균 연령 50세. 법으로 정해진 정년에 한참 모자라고 국민연금의 수혜를 받기까지 10년 이상 버텨야 한다. 게다가 그 연령은 더 낮아지니 소득이 없는 공백 기간은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피할 수 없는 퇴직 현실을 알면서도 퇴직 이후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직장인들은 많지 않다. 막연한 걱정에 휩싸여 ‘어쨌든 되겠지’한다. 공포가 몰려올 때, 몸을 피하지 않고 눈을 감는 격이다.



퇴사, 퇴직, 은퇴에 담긴 사회적 의미


퇴사는 ‘회사를 그만두고 물러남’, 퇴직은 ‘현직에서 물러남’을 의미한다. 그런데 사회적 맥락에서 바라본 의미는 무엇일까?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퇴사는 ‘매일 하고 싶은 것, 지금 당장 하고 싶어 못 견디는 것’이고, 퇴직은 ‘지금 당장은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퇴사에 대한 사회적 의미는 ‘퇴사 마렵다’는 표현이 유행할 만큼 절박하며, 4050에게 던져진 퇴직의 벽은 언젠가는 하겠지만 지금은 결코 아니어야 하는, 내 커리어의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두려운 종착역이다.


그렇다면 은퇴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퇴직이 곧 은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조금 다르게 이해된다. 은퇴는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이라는 뜻인데, 은퇴 역시 자발적인 선택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해하는 대한민국에서의 퇴직, 특히 중장년층의 퇴직은 사회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의미로 통용되며, 대개 비자발적으로 이루어져 더 이상 회사를 다니지 못하게 되는 실직 상태를 의미하는 바가 크다. 더군다나, ‘희망’과 ‘명예’라는 단어와 조합되면서, 퇴직 당사자는 무어라 설명하기조차 힘든 실직의 현실을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태다.



퇴직, 스스로 결정하는 인생 대 전환의 순간


퇴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의 퇴직은 ‘커리어의 끝’, 일을 할 곳을 잃어버리는 것, 혹은 경쟁력의 상실이나 사회적 도태 등으로 인식되어 왔다. 4050세대들에게는 여전히 그렇게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경제 위기 등 통제 불가능한 사회적 현상들은 인식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언제 명함이 없어질 지 모르는 미래를 대비할 순간은 바로 지금이어야 한다. 그래야 4050세대의 뒤를 잇는 많은 직장인들에게도 커리어의 한 장을 멋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순간으로 퇴직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2030세대가 맞이할 앞으로의 퇴직은 ‘고용된 회사 밖에서 스스로를 대표하는 일, 개인의 핵심 역량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커리어 대 전환의 순간’이 될 것이다. 이미 그런 움직임은 시작되었다.


이전 세대에게 당연했던 ‘평생직장’은 이제 무의미한 단어가 되었다. 대신, 2030 세대들은 커리어 성장의 방법으로 퇴사를 감행한다. 여러 번의 퇴사를 경험한 후, 언젠가는 회사와의 이별을 맞이하게 되겠지만, 그 역시 지금의 퇴직과는 다를 것이다. 이전 세대가 아무런 준비없이 회사에서 ‘내쳐지는’ 비자발적인 과정이라면, 2030 팀장들이 맞이하는 퇴직은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명한 퇴사가 전제되어야 하고, 현명한 퇴사는 ‘자신의 성장 로드맵’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긴 여정 위에 있어야 한다.


그런 커리어 대 전환의 시대는 반드시 온다. 물론, 지금부터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필자 : 성은숙 화담,하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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